42  2015-03-24  3547  
관리자 (관리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초대_산민 이용 서예전 [禪을 묻다]




전시개요
전 시 명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초대_산민 이용 서예전 [禪을 묻다]
전시일시 2014. 10. 16목~10. 23목 (8일)
개막일시 2014. 10. 16목 17시
장 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1실
주 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학교법인 예원예술대학교
티 켓 무료


산민 이용의 작품세계는 어렵다.

산민 작품의 흐름을 보면 초기에는 전통서예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체를 정립하였고, 중기에는 서화동원(書畵同源)을 기조로 한 '현대서예' 운동에 앞장섰으며, 후기 이후에는 전통서예와 현대서예를 아우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금문 등의 고대문자를 문자조형과 회화적 작품구성을 통해 현대적인 미감으로 재해석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 초대로 열린 열여섯 번째 개인전에 그가 들고 온 주제는 <禪을 묻다>이다.
선을 묻다.
禪을 묻다.
Ask Zen.


첫 번째 작품 ‘단표’부터 쉰한 번째 작품 ‘금강경금문10곡병’까지 전시장을 가득 채운 작품에서는 현기가 스며있다. 단표(작품1)는 ‘모든 일 잊고 진종일 앉았으니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네. 내 생애 무엇이 남아있는가. 벽에 걸린 표주박 하나뿐일세’라는 글귀를 품고 있다.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려고 타자를 배제하고 핍박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시락과 표주박만 소유하는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화두는 진정 깊은 성찰의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책을 보고 거문고를 연주하며’한가롭게 살아가는 인생의 즐거움을 표현한 관서고금(작품2)과, 물욕이 없는 맑은 마음으로 거문고와 책을 옆에 두고 즐기면 신묘한 도관을 얻을 수 있다는 징심득묘관(작품9)과 좌유금서(작품15)는 무소유에 대해 논하고 있다.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인 <화엄경>의 ‘일체유심조’(작품7), 중국의 유명한 시인 이백의 〈산중문답〉나오는 말 대신 웃음으로 답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표현인 ‘소이부답’(작품10)등 기존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글들도 많이 있다. 어렵다고 생각된 주제가 차분히 곱씹어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삶의 이정표가 되는 글들로 다가오고 있다.
<월간 서예문인화> 편집장 이용진씨가 산민의 이번 작품에 대해 서술한 글을 보자.
속도, 소비, 자본, 통신 등을 키워드로 한 현대 사회는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다. 현대사회의 이와 같은 특성은 여백, 고요, 느림, 성찰 등을 잃게 할 뿐만 아니라 가벼움, 얄팍함, 경쟁, 외로움, 아픔, 위기감 등을 확산시키는 원인이 된다.
산민 이용 선생은 서예와 선(禪)의 만남을 통하여 이러한 현상들을 보듬고자 하였다. 선구(禪句)를 통하여 현재의 삶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택하였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한마디로 ‘선미(禪味)가 나는 작품’ 추구이다. 그리하여 서예작품을 통하여 선(禪)을 묻되,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선구 속에서 성찰과 지혜를 얻고, 위로와 휴식을 누리게 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서예가로서의 ‘선미(禪美)가 나는 작품’은 수양으로서의 선서(禪書), 선화(禪畵)와는 다른 특징을 지닌다. 산민 선생의 서예세계는 면밀한 배려와 섬세한 균형, 엄정한 절제를 통하여 점획이 상호 융화하며 긴밀한 관계 형성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현대적 미감과 정제된 필획으로 세련미를 돋보이게 한다. 웅후(雄厚)하면서도 고졸(古拙)함을 충분히 취하여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구현해낸 것이다. 산민 선생 서예세계의 이러한 특성들이 선구를 만남으로써 휴식, 여유, 여백, 맑음, 관조와 같은 심리적 측면과 서예미학적 완성도를 함께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출품된 14만 자를 쓴 400m에 이르는 대작으로부터 1호 남짓한 소품에 이르는 80여점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산민 이용의 작품세계는 어렵지만, 우리에게 쉽게 다가온다.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려면 천천히 오랫동안 들여다봐야 한다.
그의 작품들은,
이유 없이 바쁘게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산민 이용 山民 李鏞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이며, 개인전 16회를 비롯하여, 예술의전당, 조선일보미술관, 아랍미술관 등의 초대전, 동경박물관, 베를린국립박물관, 북경미술관 등지에서 해외초대전 및 국제교류전 등 전시활동 400여회를 가졌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위원장 등 심사활동 60여회와 송재문화상, 효원문화상, Art Noblesse상을 수상하였다.
한국현대서예․문인화협회 이사장,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집행위원장․총감독, 전주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서예협회 자문위원, 한국전각협회 자문위원, 서예진흥위원회 정책자문위원, 국제서예가협회 부회장, 전북대학교 초빙교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다.
1981년을 시작으로 16권의 작품집을 펴냈으며, <예서시탐>, <한묵금낭>, <서예개관>, <금문천자문>, (소전천자문>, <7체천자문-금문>, 금문<채근담>․<한시300수1,2>․<명문100선>, <금문총서-아계부외 4종>을 출간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미술관, 베를린국립박물관, 중국도균박물관, 중국성도세계문화유산박물관, 전북도청 및 도의회, 청와대, 국회, 북경대, 전북대, 경기대, 전주대, 대구대, 성균관대 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